0.5초, 강진욱을 마음에 그리고 각막에 새기는데 충분한 시간이었다. 강진욱,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유일한 남자. 떠올리는 것만으로 닳아 없어질까 애달픈 사랑. 화려한 도시를 누비며 혼자 힘으로 우뚝 서는 게 유일한 꿈이었던 나, 하유진. 스무 살 여름날, 학업과 아르바이트로 고군분투하던 시절 운명처럼 나타나 신기루처럼 사라진 진욱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러나 너무나 싱겁게 끝나버린 첫사랑은 진한 허무함을 남기고 연기처럼 사라진다. 그렇게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