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쉽게 누군가를 버려도 된다고 생각했다. 사람 사는 거 원래 그런거 아니냐며. 서른 셋. 이해 없는 세상 속에서 너 하나가 내 편 인줄도 몰랐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만으로 사랑에 목마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외로운 날에는 동화를 찾았다가 지겨워지면 그를 멀리하곤 했었다. 내가 우선이었고 남자 애 하나쯤 쉽게 포기해버린 일이 아무것도 아닌 일일 줄 알았다. 그런데 눈 속에 갇혀 허우적거린건 윤자경이였다. “놀다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