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가 체험을 다녀온 그날부터 시작된 지독한 열병. 두려움에 찾아간 퇴마사, 정헌에게서 민유가 들은 말은 “당신에게 색귀가 씌었습니다.” 시시때때로 치고 오르는 열락에서 도망칠 방법은. “색귀 퇴치는 복잡하고 귀찮지만, 뭐랄까…… 퍼즐 같은 거죠.” “내 몸이 이상한 것은 모두 색귀의 영향입니다. 부끄러워할 거 없어요.” “다시 벌려봐요.” 나지막한, 다정하며 신사적인 말투로 정헌은 지시한다. 색귀에 씐 듯, 어쩌면 그에게 홀린 듯, 민유는 정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