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미광
라비바토
총 6권완결
4.5(98)
“은혜를 갚고 싶습니다.” 세상을 구한 뒤, 산속에 은둔하던 용사 사스차에게 낯선 XX가 접근해 왔다. 아데르톤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는 아름답고 비밀스러운 데다…… 야했다. “그런 쪽으로 보답해 드려도 되겠습니까?” 평화로운(?) 일상이 지속되던 어느 날, 그는 떠났다. 그러고는 또다시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그것도, “우리 아이가 생겼습니다. 아이를 위해 딱 삼 년만 결혼해 주시죠.”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겉으로는 다정하게 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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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현
사막여우
총 4권완결
4.7(64)
“왜 내게만 다정하지 않아요?” 사내와의 만남은 오로지 대의를 위한 것이라 생각했다. 요마가 들끓던 땅을 평정한 수신녀水神女를 향한 존경이 지대하던 시대. 비천한 무수리의 아들로 태어난 아버지마저 왕위에 올린 수신녀 공주는 세도가의 손아귀로부터 하나뿐인 동생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면 못 할 일이 없었다. 그렇기에 공주라는 신분은 숨기고 오로지 수신녀로만 그를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도가의 기린아, 열넷에 장원 급제한 사내, 조수안과 한 계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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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혜
라떼북
4.2(29)
여인은 조심스럽게 담장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아무도 없었고 어떤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잘못 보았구나.’ 순간, 커다란 그림자 하나가 뒤에서 그녀의 입을 막고 잡아끌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잡은 손은 끄떡도 하지 않고 연홍정 뒤편 어두운 나무숲 사이로 그녀를 끌고 들어갔다. 숨이 막히고 눈이 아득해져 왔다. 심장은 터질 듯 세차게 뛰었다.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 지르지 마라. 해치지 않을 것이다.” 그의 목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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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0)
“나는… 비현당(秘弦堂)이다.” 향은 윤영의 뒤편, 오래된 비밀처럼 숨어 빛나고 있는 달을 보면서 대답했다. 조선의 세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총명하기 그지없는 서생 홍윤영을 만나는 향. 자신의 비밀을 윤영이 알게 된다면 그 순간부터 이렇게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시간은 사라지고 말겠지. 언제까지고 숨길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이 시간을 즐기고 싶다고, 향은 생각했다. 그리고 윤영은 비현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달님처럼 부드럽고 해님처럼 반짝이는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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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연하
새턴
3.7(3)
“그간 안녕하셨던가, 나의 하늘.” 그가 사르라니 미소를 그렸다. “가라한의 번왕, 북왕 서하요.” 한조의 공주로 정인을 저버리며 행한 혼인의 초야였다. 천화는 아비가 고작 환쟁이인 서하를 해칠까 노심초사했다. 그리하여 사내를 떠나보낸 여인은 연못에 몸까지 던졌었다. 그러한데. “이, 이게, 대체 어찌 된…….” “나의 하늘께서는.” 서하는 입술을 비뚜름하게 말아 올렸다. “나와의 재회가 반갑지 않은가 보오.” 그 순간 천화는 서모 미하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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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에이블
4.6(291)
“오늘이 동침하는 날이었던가요.” 오라비의 때 이른 죽음 후, 그의 피 묻은 왕관을 물려받은 리벨라인. 그녀가 제 오라비를 배신해 죽음으로 인도한 남편, 에른하이스트 세르쥬아에게 물었다. “내게 안겨 앙앙거리는 게 정말 즐겁습니까?” “즐거웠던 적, 없었습니다.” “그렇겠지요. 내가 그대를 죽이고 싶어 한다는 것을 머리만큼은 좋은 그대가 모르지는 않을 테니.” 그녀를 똑바로 응시해 오는 푸른 눈동자가 집요하게 그녀의 움직임을 좇았다. 에른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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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백화
필
총 3권완결
4.4(42)
완전한 사랑이라는 게 존재할까. 죽은 이와 꼭 닮은 외모로 인해 모두로부터 외면당한 채 평생 애정을 갈구하던 공작가의 구박데기 공녀 베로니카 엘링턴. “고작 이름 하나 달았다고 네가 진짜 엘링턴이 된 것 같냐?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발을 디뎌? 당장 네 방으로 꺼져.” 곁에는 그녀를 귀찮게 여기는 약혼자와 그녀를 혐오하는 가족들뿐이었다. 갑작스런 사고로 연 블랑셰가 그 ‘베로니카 엘링턴’의 몸으로 눈을 뜨기 전까지는. “엘링턴 공작 부인이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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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하루
CL프로덕션
4.0(8)
남동생 녀석이 쓸쓸하게 퇴장한다는 바로 그 서브 남주인공이란다. 문제는, 얘가 폭주하는 마력을 안정화하기 위해선 ‘진정한 반려’를 만나 사랑을 이뤄야 한다는 거지. 날 입양해주신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사랑스러운 동생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이 아이의 진짜 사랑을 찾아줘야겠다 싶어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나만 노력하면 뭐하나. 당사자가 전혀 협조를 안 하는걸. ……망할 자식이. “네 감정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거니?” “…….” “네가 내뱉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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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권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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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서
밀리오리지널
3.7(14)
“살려 달라고 하여라.” 턱을 쥔 무륜의 악력이 세졌다. 그의 손가락 사이에 턱이 비틀린 여운은 눈을 감은 채로 무륜이 원하는 대답을 내뱉었다. “살려 주십시오.” “용서해 달라고 해.” “용서해 주십시오.” “재미있구나. 이리 말을 잘 듣는 계집이었나? 비굴하기 그지없는 이 계집을 내가 그리 아꼈다는 게 믿기지 않는군. 그래, 많이 아꼈어. 보는 것도 아까울 지경이었지.” “…….” 조롱이 그득하던 무륜의 목소리가 말끝에 더욱 비릿해졌다.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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