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전자 대표이사, 류은재. 그의 비서, 문이정. 핵심 기술을 경쟁사에 빼돌린 스파이 때문에 지난 2년간의 수고가 물거품이 될 위기였다. 한양전자에서 자신이 떨치는 역량이 바로미터가 되어 향후 후계 구도를 결정짓게 되는 거다. 그런데 이 여자가 스파이였다니! 내가 이 여자의 순수함을 얼마나 믿었는데, 어떻게 나에게……. 정말 죽여도 시원찮을 판국이었다. 어째 그 영감탱이에게 자꾸만 얼찐대더라니. 기밀을 빼내려고 그렇게 들이댔었구나? 쓸데없이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