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연
조은세상
3.0(3)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되어야만 했던 것일까. 사랑했던 그 남자에게서 온 편지 때문일까. 고향을 떠나와야만 했던 시대 때문일까. 아니, 우리는 사랑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잔혹하리만치 아프고 아팠던 그 봄. 풋풋했던 그 봄 때문이었다. 준은 떨리는 손으로 펜을 잡았다. ―나의 아내 이치카에게…. 이치카, 아니 영주. 부디 당신의 이름을 찾아요. 그리고……. 당신의 나라로 돌아가요.
소장 3,500원
유엽미
도서출판 청어람
총 4권완결
4.1(44)
1636년 음력 12월, 병자호란이 발발했다. 눈발을 헤치고 압록강을 건넌 청군은 거침없이 진격해 조선 안주에 도착한 지 단 하루 만에 연이어 개성을 짓밟는다. 송악산 산기슭에 사는 아비를 보러 갔다 내려온 개성 인삼 장수의 첩 기연은, 눈 깜짝할 새 청군에게 붙잡힌다. 사과, 배 따위 과일인 양 너무도 쉬이 낚아채진 그녀는 자신을 향해 씩 웃는 누런 이의 오랑캐를 보며 직감한다. 이미 충분히 끔찍한 삶이 더한 나락으로 떨어지리란 것을.
소장 2,700원전권 소장 8,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