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의 물보라 사이로 아른아른 흔들리는 무지개, 한여름 햇살을 닮은 말간 미소. 아지랑이처럼 살랑이던 그때의 마음. 그녀를 보자마자 떠오른 이미지들. 이미지의 정체를 찾아 그녀를 따라나선 윤제. 손바닥에 습하게 들러붙던 햇살 한 자락. 코끝에 남겨진 달큰한 향내 한 조각. 콩콩 토끼의 발소리를 남긴 그때의 마음. 그를 보며 떠올린 이미지들. 이미지의 정체를 무시해야 하는 여림. 떼어가 버린 반을 기다리는 여자와 보이지 않는 반을 믿는 남자의 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