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우
라떼북
4.2(1,322)
메마른 아랫입술을 한 번 물었다 놓은 나는 태연한 표정을 가장하며 입을 열었다. “우리 한 번도 안 잤지.” 동요 없이 굳어 있는 운경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다가 느릿하게 다음 말을 이었다. “섹스 안 했잖아. 2년이나 사귀면서.” 잠시 말이 없던 운경이 “그런데?” 하고 조용히 되물었다. “할까?” 괴이한 소리라도 들었다는 듯 운경의 얼굴이 일순 아연해졌다. 싫구나. 실망했구나. “미련 남았잖아. 그래서 나한테 지금 이러는 거잖아.” “내가
소장 3,400원
피숙혜
플로린
3.9(1,406)
그 인간이 끼어들면 사는 게 괴롭다! 불같은 첫 연애를 대재앙으로 만들어버린 남자친구의 친구 모영일, 그 웬수를 회사에서도 만났다! "안 해! 시팔놈아!" 참다못해 사원증을 내던지고 나왔더니 웬걸? “회사 나와.” “싫어.” “그럼 나랑 잘래?” “예?” “회사 나와. 싫음 나랑 사귀던가” 산재다. 회사도 방금 때려치우고 나왔는데 산재를 당하고 있다. 이 웬수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나랑 세 번만 만나. 시키는 건 다 할게.” 아. 그래?
소장 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