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장대비처럼 마음이 무너지던 날, 울고 있는 다인의 앞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한 달 만이네요, 선배.” 익숙한 낮은 목소리가 빗속을 가르며 들려 왔다. 동시에 정수리, 어깨, 등, 무릎 위로 내리던 거센 빗줄기가 멈췄다. 천천히 고개를 들자 뜻밖의 인물이 우산을 기울여 주며 씨익 웃고 있었다. “……강지혁?” 갑작스럽게 시작된 동거는 그녀의 가슴 속 빈 자리를 채워준다. “선배. 난 지금부터 못 멈춰요. 싫으면 지금 말해요.” 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