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기서 묵고 가겠다고 한 거니? 여기 있으면 잠도 깊게 못 잘 것이 빤한데.”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잠들지 않을 것이니.” 다정(多情)으로 가득한 눈빛을 한참 바라보던 이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 “잠들지, 않을 거라고?” “네. 잠들지 않아요. 증명해야 하니까.” “……증명?” 기색은 금세 다가왔다. 애정하는 여인과 사내가 있는 방의 공기는 정말이지 시시각각이란 말이 잘 맞을 정도로 순식간에 공기를 달리했다. “스승님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