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이
로담
4.1(197)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공식에 예외를 만드는 일이다. 예외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김현수는 그 예외였다. 고작 이런 스킨십을 거절당했다고 서운해하는 스스로가 낯설었다. 김현수가 그런 날 눈치채고 미안해하는 게 싫어 웃는 나는 더 낯설었다. 김현수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난 후부터 나는 여태 모르고 있던 내 그림자를 벌써 수백 개쯤 발견하는 중이었다. 다시 걷기 시작하는 김현수를 따라 보폭과 속도를 맞췄다. 초여름의 아침 햇살은 눈이 부신 데다 뜨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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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락
밀리오리지널
4.5(84)
살아 있는 생명체라곤 오로지 저뿐인 낯선 행성 같은 설원 속. 이렇게 죽는 건가 싶은 순간, 강인한 팔이 뻗어 와 그녀의 몸을 잡아챘다. “죽든 말든 내 알 바 아닌데.” 의식이 깜빡깜빡 끊겼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던 중, 낮고 짙은 음성이 들렸다. 흐릿하던 시야가 선명해지며 장승처럼 버티고 선 야차의 모습이 좀 더 또렷해졌다.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순간. “죽으려거든 어디 내 눈에 안 띄는 데서 죽든가.” 나직한 목소리가 귀에 날아드는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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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라떼북
총 4권완결
4.4(5,026)
삶은, 구역질이 올라올 것 같은 날의 연속이었다. 어쩌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그는 늘 경멸스럽고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알고 있다. 그는 나 같은 애를 무척 싫어한다는 것을. “멍 자국, 더 진해졌겠네?” 나의 상처, 그건 비밀이다. 그가 내 약점을 입에 올린 순간, 덫에 물린 것처럼 심장이 조여들었다. 무심한 얼굴로 그는 내게 손을 뻗었다. “안 되겠다. 봐야겠어.” 그는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기름을 들이부은 불처럼 활활 타올랐다. 뒤로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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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
하늘꽃
총 3권완결
4.1(43)
기억을 잃은 여자와 그녀 곁의 한 남자, 조금은 순서가 뒤바뀐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본문 중에서- “왜 이래, 갑자기?” “야! 너 때문에 진짜. 우리 집도 어제 한 소리 들었거든! 만나는 사람은 없냐, 슬슬 결혼해야 하지 않냐, 그 와중에 저 여우 새끼는 저만 홀랑 튀어버리고.” 이번엔 화살이 열심히 감자튀김을 하고 있던 려후의 등에 꽂혔다. 그는 뒤돌아보지 않아도 느껴지는 시선을 무시한 채 어느새 다 튀겨진 감자튀김을 접시에 예쁘게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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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결
텐북
4.4(177)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 여배우이자 금산 그룹의 작은 사모님인 서도영이 제주도 바닷가에서 사고를 당한 채 발견됐다. 온갖 관심 속에서 무수한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의식을 차린 도영은 자신이 누구인지, 바다에 빠지기 전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데…. * “나한텐 네가 제일 중요해.” 다정하게 기울어지는 얼굴과 진심을 보증하는 태도는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남편의 표본이었다. 아내를 정말로 걱정하는 남편. “무슨 생각해?” 뺨이
소장 3,800원전권 소장 11,400원
한열매
피우리
3.4(5)
“너 성공하면 나 이런 집에서 살게 해 줘.” “그래.” “…….” “…대신 나도 같이 살면 안 돼?” “흐음. 좋아. 이렇게 우리 셋이 쭉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럼… 같이 사는 거다?” “응! 그래, 꼭 그러자!” 처음 혁에게 은영의 집은 그저 친모의 학대를 피하고자 온, 도피처일 뿐이었다. 하지만 은영과 그녀의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된 정으로 은영의 집은 영원히 함께 살고 싶은 공간이 된다. 그러나 친모의 욕심으로 모든 걸 잃은
소장 1,300원
효봉이
베아트리체
4.8(8)
거짓말하는 사람의 ‘어제’를 볼 수 있는 지안과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리안. 자매는 아버지가 살해당한 이후 강제로 이별하게 된다. 성인이 된 지안은 언니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지만, 자매의 재회를 막으려는 누군가의 방해로 인해 두 사람은 계속해서 위험한 일에 처하는데……. “싫습니다. 혼자서 괜찮지 않은 선배를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제가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편이 돼 줄게요.” 그런 지안의 곁을 지키는 후배, 규민과 “걱정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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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혜
포르테
4.3(482)
고립된 섬, 수상쩍은 토속신앙의 중심에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뱀신이라고 불리는 자. 시린 겨울날, 꽁꽁 언 계곡물에 들어가 맨몸으로 기도하는 자. 현혹의 형태로 다가오는 시련을 무릅쓰고 용이 되려는 자. 그는 어느 날 한 여자를 만난다. 그와 비슷하게 종교에 몸담은 이를 가족으로 둔 자. 그러나 신을 믿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믿으며 악착같이 살아남으려는 자. 용이 되는 길을 학대라고 칭하며 처음으로 손을 뻗은 자. “이게 사람처럼 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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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다미
동아
총 2권완결
4.4(2,822)
#현대물, #전문직, #연예인, #나이차커플, #계약연애/결혼, #선결혼후연애, #능력남, #까칠남, #무심남, #상처녀, #동정녀, #순진녀, #무심녀, #엉뚱녀, #잔잔물, #성장물, #힐링물 “내년 안으로 결혼을 하든지 딴따라 때려 치고 가업을 물려받든지 해.” “지금 시대에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못 합니다.” 잘나가는 배우임에도 결혼을 위해 맞선까지 보는 사대독자 차무현. “아무리 생각해도 네 할아버지 이해가 안 돼. 네가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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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향
신영미디어
4.0(284)
그녀는 겁쟁이였다. 둥지를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기 새. 겁이 많아서 날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새. 그런 그녀의 앞에 그가 나타났다. 맨발로 눈을 밟게 만들고, 충동에 몸을 던지게 만들고, 자유를 꿈꾸게 만드는. 그녀에게 무진은 바로 자유였다. “당신이 내 마지막 숨이자 날갯짓이었어.” 춤출 때 가장 행복한 카렌을 꿈꾸는 윤설. “이번에는 네가 날 수 있게 해 줄게. 네가 떨어진다고 해도 잡아 줄게.” 그녀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선을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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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설
조아라
총 5권완결
4.5(26)
태어나서 깡패짓 외에는 해본 적 없는 조직 회장 아저씨와, 무뚝뚝하게 부릴 애교는 다 부리는 여고생의 난처하고 치열한 신혼 이야기. “시집오기로 하셨잖습니까. 아이 셋만 낳아주시면 됩니다.”
소장 2,500원전권 소장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