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자의 명령으로 가게 된 공사 현장. 그곳에서 도현을 만났다. “아님 말고. 워낙 어려서 뭘 모르니까, 내가.” 덤덤한 말투. 무심한 표정. “원래 이 바닥이 그래요. 텃세가 심해.” 은근한 친절. 정의내릴 수 없는 그의 행동에 나는 자꾸만 버벅댔다. 그래서 거부하지 못했다. 그의 친절도, 온기도, 키스도. “키스까지 한 마당에 뭘 고민해.” 섣불리 시작된 밀회가 위험한 욕망으로 변하는 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떻게. 계속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