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온
오렌지디
총 2권완결
4.4(62)
“혹시 제가…… 쓸모가 없어졌나요?” 그 말에 주안이 피식 웃었다. “쓸모.” 그가 담배를 든 손으로 테이블을 짚었다. 입매가 휘어져 있지만 도무지 웃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감히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좆도 세우고 잠도 재우는데.” 나직이 중얼거리며 주안이 눈썹을 치켜들었다. “그게 쓸모라면, 쓸모가 있는 거고.” “…….” “근데 그게 썩 내키지 않는데.” 남자가 두 손가락 사이에 끼운 담배를 비틀었다. 손에 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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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다
동아
총 3권완결
3.9(35)
무당의 딸이라 손가락질 받던 제야는 하나뿐인 어머니마저 잃은 뒤 혼자가 된다. 장례식 이후, 울다 지친 그녀는 황궁에서 눈을 뜨게 되는데. “너처럼 머리가 희고 눈이 붉은 여인이 있었다. 미래를 보는 여자였지. 공교롭게 자결을 했고.” 용포는 반쯤 벗은 채 비스듬히 침상에 기대어 있던 황제가 몸을 일으켰다. 제야의 두 배는 될 만한 몸이 성큼성큼 다가와 그녀의 턱을 잡았다. “네가 그 여인 역할을 해 주어야겠다.” 태나라의 선관이자 황제의 후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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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르아
해피북스투유
3.8(427)
※ 항문 성교, SM플레이, 구속플, 기구플, 약간의 자보드립 등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성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찻잔을 경계하던 상대가 결국 찻잔에서 손을 떼고 다과를 집었다. 바삭. 과자가 부드럽게 깨물렸다. 오물오물 씹던 상대는 이내 입가에 과자 부스러기를 묻히고 그대로 책상에 이마를 박으며 쿵, 쓰러졌다. ……왜 찻잔은 경계했으면서 다과는 경계하지 않은 건데? 남자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대체 이 머저리는 뭘까. *** “흑, 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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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렌티
텐북
4.3(712)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에는 딜레마와 아이러니가 혼재한다. 요한 폰 트리에를 차분히 관찰하고 있노라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나의 눈은 저도 모르게 늘 그를 좇고 있었다. 은밀하고 용의주도하던 그 관찰은 어느 날 작은 결실을 이뤄서 그의 일탈을 잡아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어느새 코너에 몰린 것은 한나 쪽이 되어 버렸다. “당신같이 헤픈 암캐의 이마고(imago)… 표상으로 낙인찍힌 여자와 얽혀서 좋을 게 뭐가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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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피카
4.2(442)
어느 날, 고결한 성기를 지닌 신묘한 존재가 나타나 인간 소녀 아란의 이성을 뒤흔든다. 발칙한 흑심이 아란으로 하여금 날개옷을 훔치게 만들고 둘은 한 지붕 아래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내 너처럼 앙큼한 계집과 자 줄 것 같으냐? 너와 초야를 치를 바엔 길 가는 암퇘지를 잡아서 깔아 눕히지.” 튼실하게 잘 여문 복숭앗빛 귀한 성기에 탈이 났는데 고집불통 선신님을 닮은 요것은 아란이 아무리 용을 써도 씨물을 내주지 않는다. “아아, 씨물이 나오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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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생
소울에임
3.8(410)
“네 혼처가 정해졌다.” 망국의 운명을 피하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었다. “야운(野蕓)족 제진막주(帝振幕主)다.” 차분하던 운령이 처음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피폐한 황야의 지배자. 그는 범이었다. “기분이 어떠하오? 야만인의 신부가 되는 것은.” 하국의 국운을 손에 쥔. “내게 바치기 전에, 공주에게 방중술을 가르쳐 두라고 이미 한 달 전 전언을 보냈는데.” 운령은 눈물로 흐릿해진 눈을 겨우 들고 진벽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곤 굳어 버렸다.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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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하
A·LIST
3.8(59)
황후 사여경, 황제 이후에게 있어 그 이름은 권력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비정한 황실에서 살아남은 세 번째 황자 이후. 해월국 최고의 통치자로 군림하기 위해, 사람의 마음을 버린 사내. 혈육마저 저버린 그에게 여인이란 증오와 경멸의 대상일 뿐이었다. “폐하의 용종을 품기엔 제가 그리도 부족하다 여기시옵니까?” “부족하다 여긴 적이 없네.” “허면 왜…….” “다만 그대에게 관심이 가지 않을 뿐일세.” “!” “뜻은 있으나 몸이 그대를 찾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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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58)
태자 광운, 그에게는 태자비 소군에게 내어줄 마음이 한 자락도 없다. 아름다운 꽃 홍화가 있기 때문이다. 이름뿐인 태자비로 잊혀질 운명이었다. 잔인하게 짓밟히는 것보다는 나았다. 하지만 광운이 소군을 돌아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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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희
그래출판
3.4(37)
* 본 도서는 2013년에 출간되었던 <향수화>의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빈궁.” 은령의 손을 잡아 제지한 윤이 가만 고개를 저으며 그녀를 좀 더 가깝게 당겨 안았다. 그의 입술이 어깨에 닿자, 아랫배에 전해지는 야릇함에 몸이 떨렸다. “그대가…….” 그녀의 어깨를 희롱하듯 지분거리던 입술에서 탁한 숨이 흘러나왔다. “말을 할 수 있었다면, 지금 뭐라 했을까. 다른 여인들처럼 내게 뭘 달라 요구했을까.” 은령은 무슨 말이냐고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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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주(소년정독)
다향
4.6(3,138)
<강추!>[종이책2쇄증판]상단 새랑전에는 막돼먹은 노비 모달이 살고 있다. 아씨와 문 앞에서 마주치더라도 먼저 비켜서는 법이 없는 희한한 노비. 비키라 면박을 주면 무심히 제 할 말 다 한다. “내가 안 비켰냐?” 한 평생 인사하는 법이 없어 혼을 내도 역시 마찬가지. “뭘 어쩌라고 아침부터 난리야?” 주인을 주인으로 생각하지 않는 노비 때문에 아씨와 모달은 철천지 원수 사이. 문제는 집주인 아씨가 노비를 짝사랑한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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