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번째 생일날, 남편이 죽었다. 그리고 사희는 지금 남편을 마주 보고 있었다. 그와 첫 밤을 보냈던, 2년 전으로 돌아왔기에. “당황스럽네. 왜 우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별일 아닙니다.” “윤 비서님. 누굴 등신으로 아는 것도 아니고. 그냥 넘어가 줘요? 그걸 바라는 건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사희는 그저 지혁을 지켜내고 싶었다. 그러려면 그의 운명을 바꿔야 했다. 제가 아닌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걸 도와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