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자고. 보상해 줄 테니까 3년만 살아.” 그의 혀는 여전히 가시 같았다. 중학생 때부터 시작된 짝사랑이, 몸만 섞는 관계가 된 지금까지도. “내 재산 반과 신혼집 줄게. 원하면 더 말해.” 부모님의 빚, 동생의 등록금 앞에서 거부하지 못할 제안을 하는 그는, 권혜성이었다. “…내가 원하는 거? 하나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얼굴로, 저를 바닥까지 끌어내리는. “내가 너 좋아한 것보다… 더 날 좋아하는 거.” *** 가시 같은 짝사랑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