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시는…… 후, 멋대로 떠나지 말라고 했을 텐데?” 입술을 뗀 그가 조금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그의 앞 머리칼에서 젖은 물기가 뚝뚝 떨어져 내렸다. 빗물 때문에, 시린 눈이 감겨 들었다. “여기에 숨어들면 못 찾을 줄 알았어?” “……그만하고 싶었어요.” “누구 마음대로.” “…….” “시작은 마음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끝은 그럴 수 없어. 그게 이 바닥의 룰이야.” 손을 잡았을 때, 그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