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보고 있었어?” 음산할 정도로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였다. 평소 중저음의 중후한 목소리만 들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의 음성이 온몸을 애무하는 것 같았다. “창밖이요.” 서경이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대답하자, 그는 착 가라앉은 눈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그는 늘 단정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그리고 진중하고 엄격한 사람이었다. 그와 함께 한 이 년간의 직장 생활 동안, 그는 회식 자리에서조차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