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밍이
그래출판
3.9(12)
은유는 단단히 찍혔다. 윤진성이란 남자의 눈에 아주 발라당 까진 요부로 찍혔다. “아까 그 남자, 너한테 얼마 준다고 그랬는데?” “네…?” 사람이 너무 당황하다 보면 말이 안 나오길 마련이었다. 은유의 머뭇거림을 단단히 착각한 모양인지 진성의 표정이 한결 나빠졌다. 안경 속에서 빛나는 까만 눈동자는 벌레를 보는 것처럼 경멸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실망이다.” “….” “아무리 네가 구제 불능이라도 어느 정도 선은 지킬 줄 아는 녀석이라고 믿
소장 4,000원
이파람
스칼렛
총 3권완결
4.4(105)
그녀, 한가은. 10년 동안 재개발에 묶여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 서울의 한 귀퉁이. 똬리를 튼 뱀처럼 구불구불한 언덕길 끄트머리 어디쯤 그녀가 나고 자란 ‘집’이라는 게 있다. 겨울엔 칼바람에 몸을 뜯기고, 여름엔 이른 아침부터 불덩어리 태양을 맞닥뜨려야 하는 곳. 늘 연탄가스가 먹구름처럼 맴돌고 엄마 아빠의 독기 어린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쟁쟁거리는 곳. 하늘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천국보다 지옥에 가까운 그곳을 매일 고행을 자처하는 수도자처럼
소장 500원전권 소장 8,100원
빛나라달자
이지콘텐츠
총 5권완결
3.5(8)
파리가 휘날리는 깡촌 구멍가게를 지키고 있던 하은에게 요술램프 지니 같은 남자가 나타났다. “제가 모하은 씨에게 권하는 건 취집입니다. 연봉은 3억, 숙식 제공 및 사모님이 되시면 품위 유지비까지 지급됩니다.” 요술램프에서 나오는 양탄자는 아니지만 근사한 세단을 타고 결혼 계약한 남편의 집으로 향했다. 늙은 남자일까? 대머리일까? 추남일까? 성격이 괴팍할까? 돈의 유혹 때문에 사인은 했지만 두려웠다. 저택 문이 열리고 보이는 사람은 칼날이었다.
소장 2,500원전권 소장 12,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