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하게 버텨왔던 직장을 화끈하게 관두고, 바람난 남자친구에게 나름의 복수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어딘지 풀리지 않는 허전한 마음. “아름다운 아가씨. 누가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나요?” 그때 은성의 앞에 바다처럼 푸른 눈동자를 가진 이탈리안, 엘리오가 다가왔다. * 나도 모르게 감았던 눈을 살며시 떴다. 뜨겁고 집요한 시선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멈추지 마.” “……?” “너랑 하고 싶어.” 내가 뱉은 말에 나 스스로도 놀라고 말았다.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