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독약을 타. 그거면 돼.” 어느 날 문득 나타난 여인이 뜬금없이 던진 제안. 그 제안이 지닌 무게가 얼마나 가혹할지 알면서도 루시는 차마 거부하지 못했다. 정확하게는 여인이 던진, 태어나 처음 보는 거액의 돈주머니를. 그렇게 가난한 소작농의 첫째 딸 루시는, 시모어가(家)의 금지옥엽 막내딸이 사랑의 도피로 낳은 ‘앤 시모어’가 되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한 달. 그 안에 그녀는 반드시 시모어가의 차기 가주이자, 미래의 재무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