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기억이 날아갔다. 아주 깔끔하게. 하지만 민영은 기억을 되찾고 싶지 않았다. 잃어버린 만큼 너무나 편안했으니까. 근데 자꾸만 그녀의 평온한 삶에 난입하는 한 남자. “장난 집어치워, 차 비서. 재미도 없어.” “누구세요? 나 알아요?” “어이가 없군.” 그녀가 극진히 모셨던 하늘 같은 전무님이란다. 게다가 어이없게도, 그에게 3억이나 빚을 진 상태라고. 상사한테 3억을 대체 왜 빌려! 과거의 나 미쳤냐? “그러니까, 잔말 말고 출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