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설정만 짜 둔 소설 속, 가문에서 구박받는 영애로 빙의했다. 다행히 세세한 설정 덕분에, 나는 작가의 친구라는 이점을 톡톡히 누리면서 가문 몰래 억만장자로 잘 먹고 잘 살 길을 마련해놨다. 이제 성인이 될 때까지 2년간 구박만 잘 버티면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한테 괴롭힘당하던 조그마한 실뱀을 주웠다. “너, 지금 나 위로하는 거야?” 나를 위로한답시고 제 머리로 내 손가락을 쓰다듬는 이 실뱀을, 나는 ‘샤샤’라 이름 붙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