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개야. 내가 짖으라고 하기 전에는 짖지 못하고, 내가 물라고 하기 전에는 물지도 못하는 개. 알아들었어?” 야만국에서 잡혀 온 포로들 중에서 그 피투성이 소년이 하필이면 영로의 눈에 띄었다. 끌려온 포로는 눈이 뽑히고 혀가 잘린 채로 노역장으로 끌려가 죽을 때까지 석산의 돌을 캐야 한다. 한쪽 눈이 뽑히고 남은 눈마저 뽑히기 직전, 영로가 그 야만의 소년을 손으로 가리켰다. “내가 데려가겠다.” 하나의 눈만 남은 채로 뽑힌 눈에서 피를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