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율, 너 여기서 뭐 해.” “아, 서율이를 아세요.” “잘 압니다.” 오로지 이곳에 서율 밖에 없다는 듯한 집요한 눈빛이었다. “그러세요? 저는 서율이네 집안과 잘 알고 있고, 오늘 정식 선으로 만나게 됐습니다.” “아무리 상도 없는 관계라지만, 한 침대에서 뒹구는 여자가 딴 남자와 선이라니. 심사가 꽤 뒤틀리네.” 이렇게 감정 기복도 없고, 크게 요란 떨지 않는 남자는 도대체 침대에서 어떨까 싶었는데. 엉망이었다. 난잡하고 더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