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 않는 사내. 그의 냉정한 침착함을 불변이라 믿은 여인. 열아홉 해가 넘도록 24시간 철없는 말괄량이 이연화와 사랑에 있어서는 철부지인 윤지겸의 답답한 조선 남녀 상열 지사. -본문 중에서- “무슨 짓이냐.” 노기가 묻은 냉랭한 목소리로 조용히 내뱉었지만 평소와 다르게 연화는 겁먹지 않았다. “나으리, 부디…….” 그녀의 목소리에 물기가 어려 있었다. 다시 그녀의 어깨를 밀어보았지만 작정이라도 한 듯 떨어지지 않았다. “제가 마음에 안 차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