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젤
래이니북스
총 3권완결
4.1(281)
“고개가 참 가벼워.” 날 향한 정중한 인사가, 팍 숙인 그녀가 안쓰러워 보인 건 왜였는지. “재미도 없는 인사를 뭘 두 번씩이나?” 갑과 을이 명확했던 계약 결혼. 나쁘게 대할 이유가 없어 조금 잘해 주었더니, 가진 게 없던 아내가 유일한 마음을 바쳐 온다. “이혼하면 끝이라고 했는데, 별아. 끝에 뭐가 남아.” “희성 씨가 버리고 간 모든 게 남아요.” 서류를 정리해도 남겠다고 하던 아내가 거짓말처럼 떠났다. 백 번을 버리면 백한 번을 매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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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분홍
동아
총 5권완결
4.7(424)
※본 작품은 마약, 자살 시도 등 비윤리적이며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는 상황과 서술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자두꽃 피는 계절, 예화의 부친이 죽어 가는 을언 병원도 봄이 한창이었다. 그리고 남자는 그 봄에 도착한 또 하나의 산송장이었다. “야하게 생겨서 꼴리긴 하는데…… 미성년자는 좀 그래.” 남자는 타성에 젖다 못해 썩어 있었다. “참고 있어.” 남자가 눈을 쓱, 내려 가슴께를 바라본다. 예화는 가슴 어딘가가
소장 3,400원전권 소장 17,000원
달슬
블랙엔
총 20화완결
4.9(544)
적국에 끌려온 패망국의 황녀, 추락하는 모습마저 아름다운 그란델의 보물. 그러나 머지않아 목이 매달려 야만인들에게 진상될 포로. 엘리제는 그 운명을 피해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했다.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을 해서라도. 선택지는 단 하나. 반옐라의 번견, 적국의 총사령관. 그리고 비천하고 광포한 용인(龍人), 레제트 키르스탄. 엘리제는 눈앞의 이 차갑고 완고한 사내를 설득해야만 했다.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당신의 아이를 낳아 줄게요
소장 100원전권 소장 2,000원
서단
오브 (Aube)
4.1(455)
*본 소설은 22. 3. 24. 연재된 <오블리비아테(Obliviate)>의 개정증보판입니다.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같은 여자와 두 번이나 사랑에 빠지게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 “혹시 내가 먼저가 아니라 남지아 씨가 먼접니까?” “뭐가요?” “나한테 사심 품었던 거.” 덜컥 말문이 막혔다. 일순 당황한 기색으로 물든 여자의 두 뺨이 붉었다. “맞구나.” 확신에 찬 재한의 눈매가 번득였다. 마법 같은 두 번째 사랑 이야기. <오블리비아테
소장 3,300원전권 소장 9,900원
채백도
몽블랑
4.2(823)
“찢어질 것 같아…….” 중얼거리자 위에서 남자가 거칠게 숨을 뱉었다. “안 찢으려고 빨아 줬는데 그것도 안 된다, 이것도 안 된다.” 태헌이 상체를 숙이자 말랑한 가슴이 그의 흉부와 맞닿았다. 실컷 빨린 젖꼭지가 뭉개져 예인이 어쩔 줄 모르며 상체를 틀었다. 역시나 가슴을 문질러 댄 꼴이었다. 이렇게 아래 깔린 채로는 뭘 하든 그에게 닿을 수밖에 없다. “왜 이렇게 애를 태워.” 태헌이 소곤거렸다. 목이 긁히는 그르렁거림이 더해지자 머리카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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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보라
레브
총 4권완결
4.4(447)
『기사에게는 수발을 들 하인인 종자와 기사를 보좌해야 할 종기사. 그리고 그의 밤을 따르며 침상을 데워야 할 계집종이 있어야 한다.』 그웬델의 영주 엔디미온은 자신의 계집종인 마리가 우는 걸 싫어했다. 정말 끔찍이도 싫어해서, 그녀가 눈물을 보일 때마다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했다. 그런 주제에 마리를 괴롭히고 좀먹는 데는 가장 열심이었다. “넌 정말, 타고난 계집이야.” “으, 흐윽…….” 마리는 울음을 터트렸다. 노예이되 아내이며, 종이되 기
소장 3,200원전권 소장 12,800원
포도마루
다카포
3.9(247)
전쟁을 제패하고 돌아온 북부의 지배자, 페르난 카이사르. 모든 것이 완벽한 그 남자는, 율리아의 불행한 어린 시절 속 유일하게 좋은 기억으로 남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제 남편이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율리아는 처음으로 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 하지만, “원하는 게 있다면 얼마든지 해. 성을 개조하든, 보석을 사들이든, 파티를 열든 전부 상관없으니.” “…….” “다만, 아침부터 그대를 마주하고 싶진 않으니 이런 짓은 삼가고.” 기억 속
피오렌티
나인
총 2권완결
3.8(629)
※본 소설은 강압적인 관계로 보일 수 있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하석현은 여전히 그녀를 지배하고 있었다. 소녀가 여자가 되고, 여자로서 오랫동안 눈에 담아 왔던 감정은 기어이 심장 깊숙이까지 가라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좋아해서는 안 되는 사람, 다른 여자의 남편이 될 남자를 향한 불순한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 하지만 그뿐, 어쩔 생각 따위 추호도 없었다. 내가 어떻게 감히. 그는 다혜의 약혼자인데. 그는 그녀
소장 3,000원전권 소장 6,000원
이보나
튜베로사
4.4(2,201)
드라마 보조 작가로 일하는 서영은 자문을 구하기 위해 프라이빗 뱅커 장현오 대표를 만난다. 9살이나 많은, 자신과는 사는 세상이 완전히 다른 남자. 그저 스쳐 가는 인연인 줄만 알았다. “나하고 자고 싶어요?” 직설적인 물음에 돌아온 남자의 뜻밖의 대답. “나하고 만납시다, 이서영 씨.” “……그러니까 지금 연애라도 하자는 건가요? 대표님과 저?” “그런 걸 바라기엔 내가 너무 염치가 없어서. 그냥 가볍게 만납시다. 석 달, 아니 두 달.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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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
4.3(790)
죽기로 결심했던 그 순간. 그가 내 앞에 나타났다. “여전히 결혼을 깰 생각은 없고. 나랑은 그냥 놀고 싶고.” “그래서 싫어요? 나랑 자는 거.” “참 웃겨, 당신. 바람피우잔 소릴 이렇게 간절하게 하고.” 그가 비겁한 나를 싸늘히 힐난한다. “파혼부터 하고 와요. 그럼 한 번은 다시 생각해 볼 테니까.” 그럼에도 나는 확실히 낯설게 미쳐 있었다. 백강우에게. “혹시 내가 귀찮아요?” “아니라면 거짓말이고. 그래도 정숙한 아가씨랑 더럽게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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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김
4.3(1,324)
10년 만에 첫사랑이 나타났다. 새로운 정략결혼 상대로. “결혼 못 해, 강현아.” 나 때문에 미래를 망친 안강현마저 아버지의 희생양이 되게 두고 볼 수는 없었다. “알잖아. 우리 집. 아버지가 나 이용해서 너희 회사랑….” “정 사장은 내가 필요하고, 나는 정 사장이 필요해.”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순간 다른 의미로 가슴이 내려앉았다. “이 결혼을 이용하는 게 그쪽만은 아니라는 이야기야.” 겉으로는 무뚝뚝해도 누구보다
소장 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