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별
스칼렛
4.3(10)
“빌어. 그냥 빌어. 부탁이니까 그냥 빌어.” 이게 과연 제 삶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맞을까? 정원은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긴 악몽을 꾸는 거라고, “……미안해.” 하지만 현실이었다. 몸을 아무리 버둥거려도 모든 게 다 잔인하게도 그대로였다. 기쁨이 컸던 만큼 지독한 상처를 안겨 준 첫 번째 계절을 보낸 뒤에 찾아온 묘한 설레임. “눈으로 먼저 찾고, 표정 보고 목소리 듣고. 그게 그냥 그렇게 되더라고요. 이런 거 쉽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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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연
조은세상
3.5(2)
지인은 오늘도 슈퍼 앞 파란색 의자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저를 버린 엄마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며. 어린 시절의 상처를 이겨내지 못하고 외로워하는 그. 그런 그의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난다. -은혜를 부탁해. 갈 데 없는 아이니까 구박하지 마라. 뜬금없이 찾아와서는 은혜를 맡긴 채 홀연히 떠나버린 친구.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동거. “내 집에 있는 어떤 물건도 손대지 마. 불결하니까.” “뭐라구요?” 하지만 다투는 것도 잠시, 지인은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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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화
마롱
3.4(58)
“나는 어떻습니까, 완벽한 조건의 남편으로.” “잠은 같이 안 자도 된다는 얘기죠?” 인연 깊은 양쪽 할아버지들의 등쌀에 못 이겨 ‘비밀 결혼’이라는 계약을 맺게 된 두 사람. 사인예는 그렇게 윤철진의 호적상 아내가 되었다. “도망이 일상인가 보군요, 내 아내는.” 아무렇지도 않게 툭 내뱉는 말, 내 아내. 마음을 간질이는 낯선 호칭에 심장이 내려앉는다. “글쎄요. 계속 노력하시면 반할지도 모르죠.” 아내이면서 아내일 수 없는 꽃 같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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