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하루라고 생각했던 날, 문하린은 절교한 소꿉친구 김은주와 재회한다. 원래도 조금 껄렁하기는 했지만 치마까지 줄이고 향수도 뿌린 은주가 하린은 낯설기만 하다. 그래도 세월의 관성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지라, 하린은 차근차근 은주의 페이스에 말려들어만 간다. 사춘기의 복잡한 마음이 자신에게는 없을 줄 알았는데, 달라진 김은주는 계속 문하린의 호수같이 잔잔하기만 했던 마음을 휘저어 놓는다. 두 사람의 첫사랑은 과연 고득점을 거둘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