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책 속의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악녀에게 빙의 된다는 흔해 빠진 이야기. 이제 내가 사라지만 완벽해질 것이다. 하지만 도망치려 발버둥 칠수록 그것들은 내 목을 더욱 조여 왔다. 나는 정말 빙의한 것일까? 왜 모든 것이 낯설지가 않지. 마치 원래 내가 벨 아스티나였던 것처럼. “사랑 따윈 안 해도 괜찮아요. 내가 당신 몫까지 사랑하면 되니까. 내 아래에서 헐떡이는 게 흥분해서 나는 소리면 더 좋았을 텐데.” 광기 어린 집착으로 모든 것을 파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