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이름 아래 적당한 자유가 허용되는 시끄럽고,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도시. 아프리카의 붉은 보석이라 불리는 마라케시가 그곳이었다. “오늘, 도와줘서 고마워요. 그림은 못 찾았지만, 덕분에 여기 온 거 후회 안 해요.” “마지막 인사말 같네. 그러지 말고 다음에 봤을 때 맛있는 거 사 줘요.” “그럼 좋을 텐데…… 우리가 정말 또 볼 수 있을까요?” “돌아가면 나랑 안 볼 건가?” 진심인지, 떠보는 건지 모를 질문에 혜수는 식물의 줄기처럼 뻗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