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윤아, 내가…… 내가 너에게 시비스킷이 될 수 있을까?” 이제는 다 잊었다고 생각했었다. 사춘기 시절의 풋사랑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신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망각은 아직 내게 오지 않은 것 같았다. ‘나라고 나, 이혜윤!’ 내 이름이 그의 귀에 꽂히면, 내 얼굴이 그의 눈에 박히면, 그의 눈에 어린 한여름의 열기는 이내 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그의 눈에 어린 열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눈에 서린 한여름의 열기는, 사막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