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요나
다향
4.5(492)
8월 한낮, 얼음알갱이들이 소낙비처럼 쏟아졌다. 잔잔하던 호수 위로 얼음덩어리가 떨어지며 크고 작은 파문이 번져 나갔다. 호수의 파문처럼 시은의 심장이 요란스럽게 뛰었다. 질끈 눈을 감았다 뜬 시은은 딱 한번만 미쳐보기로 했다. “나랑, 데이트할래요?” 갑작스럽게 쏟아진 우박보다 더 느닷없는 고백에 한 방 맞은 기분이었다. 이안은 결연한 표정으로 데이트 신청을 해 오는 시은에게 입을 맞췄다. 그렇게 여행지에서의 연애가 시작되었다. 유효기간이 정
소장 4,300원
오에스야
LINE
3.9(29)
* 본 작품에는 비도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관계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유일한 가족이던 엄마의 죽음.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날, 어린 시절 헤어진 이복 오빠가 찾아왔다. “오빠랑 같이 살까? 네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만이라도 그게 좋을 것 같아서.” 오빤 왜 날 찾았어? 예전부터 날 싫어했던 게 아니었어? 휘경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이 옳았지만 홀린 듯이 좋다고 대답한 것이 죄악의 시작이었다. 분명히 말해야 했다. 처
소장 3,200원
반지영
동슬미디어
4.4(985)
추운 겨울, 지원은 성인식 대신 생애 첫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만난 매끈한 남자, 윤도영. “의사예요?” “아니.” “그럼 의대생?” “나한테 관심 많나 봐?” 9년 후, 흘러내린 앞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넘기던 지원의 손이 허공에서 멈칫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처음 보던 날처럼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을 한 윤도영이 칠흑 같은 눈을 하고 서 있었다. “저녁 같이 먹을래?” “…….” “싫어?” “싫다곤 안 했는데요.” 눅눅하고 축축한 지금의 분
소장 3,800원
라임별
스칼렛
3.5(35)
4년의 연애라 쓰고 4년의 짝사랑이라 읽는다. 세상 저 혼자 사는 것 같은 비주얼에 잘 빠진 몸매와 패션 센스까지 신경외과 의사 심도훈을 수식하는 단어는 끝이 없다. 하지만 신이 모든 것을 몰빵해 준 것만 같은 그에게도 한 가지만은 허락하지 않았으니 그는 연애 무식자였다. 애정은 자신의 이름처럼 그를 좇으며 애정을 갈구해 보았으나 돌아오는 반응은 시큰둥 그 자체. 괜찮지 않은 연애의 종지부를 찍고 이제 잘 살아가나 했더니 애정의 근무지인 도경병
소장 3,400원
연(蓮)
말레피카
3.5(260)
※ 1월 30일 본문의 오류를 수정하였습니다. 1월 30일 이전 구매자 분들은 기존의 파일 삭제 후 다시 다운 받으시면 오류 수정된 파일로 구독 가능합니다. “아아……!” 온몸의 근육이 바짝 조였다. 순간적으로 얀의 시야가 캄캄해졌다가 하얘지길 반복했다.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에덴의 검은빛 눈동자가 오늘따라 유독 붉게 보였다. “한 달도 남지 않았으니 병원놀이는 이쯤해도 되겠지.” 큰 보폭으로 다가오는 그가 너무 섬뜩해서 숨이
신해수
윤송스피넬
3.8(495)
“왜?” “콘돔이…… 없다…….” “뭐?” 매번 약국에 들러 구입하기 창피하고 번거로워 유연이 인터넷으로 대량 구매해 놓은 것이었다. 그 많은 것을 도대체 언제 다……. “선배, 미안하지만 오늘은 안 되겠다!” 유연이 서서히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이내 건장한 석진의 몸에 의해 다시 침대로 눕혀진다. 그의 눈망울은 세상을 잃어버린 절망감이 깃든 서글픔이 배어 있었다. “오늘 배란일도 아니잖아.”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위험해. 여자는
민혜
4.3(383)
아직 장날이 존재하는 재래시장이 근처에 있는 마을. 그날이 되면 나이 든 이와 사진 찍기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뒤섞여 묘한 그림을 이루는 곳. 얼마 전 새로 생긴 음식점 ‘보리언덕아래’의 주인 지수현. 아무래도 이 여자 뭔가 수상하다. 길에 뒹구는 돌이 마음에 들었다는 말부터 아침 조깅으로 하는 뜀박질은 어디 운동선수 출신인 게 분명하다. 하지만 왜 그녀의 달리는 모습에 덩달아 내 마음까지 들썩거리게 되는 걸까. 가게 맞은편에 자리한 ‘사랑동물병
소장 4,000원
기진
총 2권완결
4.3(944)
그 애가 처음으로 창문을 두드리던 날, 창문을 열자 바다로부터 해풍이 불어왔다. 꼭, 바다가 창문을 두드린 것만 같다고 생각했었다. 바닷가에서 만난 그 소녀의 얼굴이 신희에게는 바다 그 자체였다. 누구와도 함께 있고 싶지 않았던 세상은 소녀가 창문을 두드리며 열리기 시작했고 그 아이의 자전거 종소리가 사라지면서 다시 닫혔다. 그 후 14년, 어른이 된 소년과 소녀는 다시 바다 앞에 서 있었다. 환자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싶어 마취과를 선택한 공중
소장 300원전권 소장 3,900원
정수영
동행
3.5(19)
이태윤. 정형외과 전문의. 3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날, 술 취한 서동경에게 정강이를 까였다. 새까만 후배 놈의 하극상을 극한의 괴롭힘으로 되갚아주겠다 작정했으나 서동경을 못 살게 괴롭힐수록 그가 더 괴로운 이 상황은 뭐지? 저 서동경이 예뻐 보이는 건 또 왜지? 서동경. 정형외과 전문의. 술만 마시면 블랙아웃 되는 슬픈 운명의 여인.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태윤을 술 취한 꿈에서 만난 날 운명이 꼬이기 시작했다. 하, 그런데 끝까지 갑질 하는
소장 3,600원전권 소장 3,600원
BC
나인
3.7(746)
그저 막연히 사람 살리는 의사가 되고 싶었던 인턴 이지안. 그러다 윤태서를 만나고 반한다. 의사로서, 남자로서. 그래서 흉부외과를 택했지만 태서는 지안에게 일말의 관심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태서가 미국으로 떠난다는 소식을 접한 지안은 무작정 그를 찾아 호텔로 가고…. 2년이 흐른 후, 느닷없이 윤태서가 돌아온다. “뭐 하시는 거예요!” “키스.” 태서의 반응은 너무나 태연했다. 그의 남자답게 반듯한 입가에는 짙은 만족감이 배어든 미소가 어려
송여희
청어람
4.3(447)
송여희 장편소설 『십년지기』. 십 년 전, 처음 만났다. 좋아했으나 그 마음을 접었다. 라이벌로, 친구로 십 년을 살아왔다. 그를 향한 말에는, 항상 많은 의미가 담겼다. 그녀를 향한 말에는, 항상 많은 의미를 담았다. 친구가 되고 싶었고, 연인이 되고 싶었다. 거절했으나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다. 십 년 전, 처음 만난 이후로.
소장 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