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년. 그 세월이 너는 너, 나는 나가 될 수 없도록 만들어 놨어. 열여덟 살 때, 친구 민성의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그의 동생 하늘을 만나게 된 경준. 그는 자신 때문에 강아지를 잃어버린 줄 알고 울며 찾아다니다가 무릎까지 다친 하늘의 모습을 보게 되자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그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10년이 넘는 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으면서도 그녀에게 질질 끌려다닌 경준은 마냥 어린 동생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녀가 스무 살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