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에게 진서는 유일한 제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시나브로 그에게 빠져 버렸고 홀린 듯 하룻밤을 함께하고 만다. “어차피 헤어지면 그만이잖아.” “지은아…….” “괜찮아.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 하지만 진서는 너무나 소중해서 끝이 보이는 관계를 시작할 순 없었는데, 어째서 그가 상처 받은 표정일까? “마음에도 없는 말 잘하는 건 네 특기지.” “오빠.” “넌 진짜 우리가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애매모호하게 이어져 온 사이에 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