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아가씨, 사랑스러운 캐시라고 불리던 행복한 유년 시절이 지나고 카산드라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망가졌을 때, 그녀의 종에 불과했던 남자가 나타났다. “……알렉스 셰르하입니다.” 기억 저편과는 다른 얼굴, 다른 이름을 가지고. 그때부터였을까. 그가 오래전 저를 떠난 친구라는, 실은 자신을 다시 만나러 온 거라는 터무니없는 가정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이제 내가 주인이에요, 캐시.” 그 바람에 보답하듯, 알렉스는 엉망인 것들을 휘젓고 부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