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 학교를 졸업하던 날, 로페즈 저택으로 돌아온 이본느를 반긴 것은 미켈레의 결혼 소식이었다. 미켈레의 신부는 당연히 이본느가 아니었다. 그녀는 하녀니까. 미켈레는 황실의 사랑을 받는 로페즈 가문의 후계자이자 작은 주인님이었다. 그리고 이본느는 그저 식솔이었다. 그러나 이제 하녀 일은 관두고 싶었다. 심지어 저택에 남은 하녀는 이본느뿐이었다. 그렇기에 더욱더 이본느는 저택을 빠져나가 기차를 타게 될 날만을 기대했다. 정작 이본느가 마주한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