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죽은 줄만 알았던 백작님이 돌아왔다. 백작 부인이 불륜을 저지르고 부하들이 배신한, 모두가 알아도 모르는 척 입을 다물고 있는 성으로. “배신자는 대가를 치러야겠지?” 백작 부인의 전속 하녀인 내게도 결국 피 묻은 손길이 닿았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게 네가 치를 죗값이야, 레이네.” * “하윽, 응!” “벌써 이렇게나 젖은 거냐. 파볼리아보다 민감하군.” 야릇하고도 야단스런 반응을 느긋하게 바라보며 아제르는 계속해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