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은 지금의 제 속마음만큼이나 새까맸다. 한참 어린 후배에게 이상한 마음을 품어 버린 제 속은 시커멓기 그지없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정말 미친 게 틀림없지. “우리, 그런 사이 하자.” 암, 미친 게 틀림없어. 우혁은 피우다 만 담배의 불을 끄고는 근처에 있던 쓰레기통에 신경질적으로 꽁초를 던졌다. 그러는 동안 재인은 졸졸 그 뒤를 따르며 따지듯 물었다. “그런 사이요? 지금 저더러 같이 자자는 말씀이세요?” 우혁은 당황해하는 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