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식혜
마담드디키
3.9(19)
"아가야. 이제 걱정하지 말렴. 내가 끝까지 함께 있으마." 설단의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거칠게 몰아쉬었다. 갓난아이를 안고 그저 몸을 숨기기 위해 길들지 않은 야산을 오르고 또 올랐다. 숲에 사는 정령들이 나무들 사이로 수군거리자 곁에 앉은 도깨비가 서늘하게 미소 지었다. “후후, 아이가 아이를 안고 오는구나.” 긴 공백 끝에 발견한 놀잇감이었다. 도깨비는 입꼬리를 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오랜만에 손님맞이를 하자꾸나.“ *** 전란
소장 3,600원
녹슨달빛
에피루스
총 2권완결
4.6(78)
*본 작품은 기존판의 내용을 보완하고 외전을 증보했습니다. 미리국에서 유학하고 왔다는 소문이 은밀히 나도는 타락 선비, 가난한 양반가 규수 애희는 어느 날 그 선비가 쓴 염정소설 ‘꽃보다 선비’를 접한다. [그대는 여인이고 나는 사내라는 차이만 있을 뿐 감정은 똑같은 것이오. 연모의 감정도 육욕도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오.] “여인과 사내라는 차이만 있을 뿐 감정은 똑같은 것이라고?” 애희가 삯바느질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밤길을 나섰다가 부
소장 300원전권 소장 4,200원
달여드레
문릿노블
4.1(19)
한평생을 교회에 헌신했던 성녀, 이스윈 디트리드. 그녀의 삶은 타락과 함께 끝이 난다. 신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그녀의 앞에 결코 신이라 할 수 없는 존재가 나타나는데. 밤을 담은 새까만 머리카락과 피처럼 붉은 눈동자, 펄럭이는 까만 날개. 새벽별처럼 찬란한 악마, 에오스포로스. “안녕, 나의 신부.” 신은 그녀를 버렸다. 그리고 그녀도 신을 버렸다. ‘부디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소장 1,500원
반나
에이블
총 5권완결
4.5(302)
공무원 시험 합격 후 고향에 돌아온 날, 눈을 떴더니 늪지였다. 거대한 애벌레, 움직이는 나뭇가지, 머리가 두 개인 새…. 수지에겐 모든 게 낯설고 위험하기만 한 늪지. 그곳에서 낯선 남자가 그녀 앞에 나타난다. “네가 내 죽음이라고?” [임무: 운명의 적수가 될 존재를 미리 죽인다.] 렉스는 이 임무를 무시하고 수지를 가만히 두고 보기로 한다. 이상하게도, 그녀가 살아 숨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이런 죽음이라면 즐겨 볼 만하지 않나
소장 3,300원전권 소장 16,500원
로튼로즈
2.6(7)
#서양풍 #금단의 관계 #계략남 #더티토크 #계략녀 밤은 욕망을 가장 저열하게 드러낼 수 있는 시간이다. 로즈는 이따금의 밤마다 몸이 뜨거워졌다. 하루 중 누군가를 가장 온전하게 생각할 수 있는 때이기도 했다.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한 사람으로 가득 찼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하나뿐인 동생. 리시안. 로즈는 후회했다. 공작가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었다. “리시안. 신이 보고 계셔.” “누님, 신이라니요. 굳이 신을 입에 올릴 필요가 있습니
소장 1,000원
총 168화완결
4.7(3,034)
소장 100원전권 소장 16,500원
뮤사203
시계토끼
4.2(869)
“당신이… 제 남편인가요?” 남자의 시선이 아리스티아가 내민 새하얀 손을 훑고 지나갔다. 무릎을 꿇고 왕녀의 손에 키스하며 예를 갖추는 대신 꼿꼿이 서 있는 남자의 미간이 깊게 패였다. “이러고 노셨다? 너는 어느 쪽인가. 묶는 쪽? 묶이는 쪽?” 알 수 없는 말에 입만 벙긋거리는 사이 남자가 말을 이었다. “가관이군. 네가 왕녀인가?” 적막한 공간을 울리는 남자의 헛웃음에 아리스티아가 그의 표정을 살폈다. 이내 그의 시선을 따라 주변을 살핀
소장 1,600원전권 소장 15,600원
손금
로즈엔
총 128화완결
4.9(3,711)
도시가 무너졌다. 가족이 죽었다. 친구가 눈앞에서 살해당했다. 베로니카는 도망쳤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그것’과 눈이 마주친 순간,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뀌었으므로. “벌써 동화됐잖아.” 머리채를 거칠게 잡은 남자가 발버둥 치는 그녀를 혐오스럽게 바라보며 나지막이 물었다. “살고 싶어?” “윽, 흐윽. 윽.” “지옥불에서 굴러도 살고 싶냐고.” “이거, 놔.” “대답해. 죽고 싶다고 대답하면 고통 없이 죽여줄 테니까.” 죽기 싫다. 죽고 싶지
소장 100원전권 소장 12,500원
푸른소리
튜베로즈
3.8(32)
알렉시스 트리탄이 제 삶에 무언가를 간절히 원해본 건 저 소녀 하나였다. “저 아이를 갖고 싶니?” 그러니 갖고자 했다. 그녀만 있으면 제 삶이 구원받을 줄 알았다. “못 떠나, 트리샤. 아무 데도.” 그게 저주인지도 모르고. *** 그녀의 아랫배에 뭉근한 열이 고였다. 제 몸에서 이런 식으로 반응이 일어나는 건 처음이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으나, 트리샤의 허리가 자기도 모르게 들썩였다. “아, 알렉. 이런 건 안 되는 거 같아. 이런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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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초가 지천
4.1(54)
#찐근#쌍둥이#아픈오라버니위해_몸을바치는여동생#계략#오해#비밀#고수위 불운을 지녔다는 쌍생으로 태어난 수혁과 수현. 그들은 서로 탯줄을 몸에 꽁꽁 감아 어미의 좁디좁은 자궁을 비집고 나올 만큼 억세게 태어난 운명이었다. “미안해. 널 두고 먼저 가서.” 그 말을 내뱉던 순간 수혁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수현은 차마 그의 얼굴을 볼 수가 없어 고개를 숙여냈다. 이윽고 그녀는 한 번에 내뱉지 못한 말을 작은 숨과 함께 흘렸다. “나 곧 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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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영
이브
4.4(122)
‘자네 병이 나으려면 기를 채워야 해. 그것도 아주 강한 기운으로.’ 알 수 없는 병으로 온몸에 흉이 생긴 모란. 그녀는 마지막 방법을 좇아 죽기를 각오하고 산의 결계를 넘는다. 그곳에서 만난 갑악산의 산군, 은범에게 상처를 없애 달라는 간절한 청을 올리는데. “청을 들어주십시오. 들어주지 않으시려거든 차라리 죽이십시오. 기꺼이 죽겠나이다.” 수호자라던 산군에게 가졌던 희망도 잠시, 무자비한 거절의 말만 돌아왔다. “범에게 죽으면 어찌 되는지
소장 4,000원전권 소장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