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식혜
마담드디키
3.9(19)
"아가야. 이제 걱정하지 말렴. 내가 끝까지 함께 있으마." 설단의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거칠게 몰아쉬었다. 갓난아이를 안고 그저 몸을 숨기기 위해 길들지 않은 야산을 오르고 또 올랐다. 숲에 사는 정령들이 나무들 사이로 수군거리자 곁에 앉은 도깨비가 서늘하게 미소 지었다. “후후, 아이가 아이를 안고 오는구나.” 긴 공백 끝에 발견한 놀잇감이었다. 도깨비는 입꼬리를 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오랜만에 손님맞이를 하자꾸나.“ *** 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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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유
레드베릴
3.7(51)
“지금 하신 말씀은 영노 님께서 제 안으로 들어오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내가 네 속으로 들어가면 네가 동굴처럼 나를 품어야 한다.” “하, 하오나 영노 님은 저보다 한참은 크신데 어떻게 제 안으로 들어오신단 말씀이십니까? 기운만으로 그게 가능합니까?” “기운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네 몸 안으로 내가 직접 들어가야 한다.” “네에? 그걸 어떻게?” 유화의 얼굴이 지금까지 가까스로 유지하던 평정심을 잃고 경악으로 물들었다. “내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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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essi
라떼북
3.6(16)
동짓날이 아른거리는 날. 가족을, 서방이 될 자를 적의 손에 잃은 희수의 심정은 참담하였다. 이까짓 생, 살아 봤자 무슨 소용이냐 싶어서. 그리 죽기 직전, 믿지 못할 것을 목도하였다. “일어나라.” 눈앞에 사내가 있었다. 아름다운 용모였다. 8척 장신쯤 되었을까. 사내는 희수에게 선택지를 주었다. “너는 선택할 수 있다. 나갈 것인지, 아니면 이곳에 있을 것인지.” 이 사랑에 중독이 될 것임을…. 희수는 직감하고 말았다. 사랑을 알고 인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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