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로 빙의했는데, 가문이 3년 만에 멸문했다. 날뛰던 다른 빙의자들도 주인공과 악역의 손에 차례대로 죽었다. 살아남기 위해 가문을 무너뜨린 악역, ‘리히튼’의 개가 되고. 도망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려 왔지만…. “그렇게 내게서 도망가고 싶나? 직접 두 발을 잘라내면 여기서 기어나가는 걸 허락해 주지.” 망연해진 기분으로 리히튼을 쳐다봤다. 아니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저 미친놈에게 고작 두 발을 바치고 도망칠 수 있는 건 절호의 기회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