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시윤
로아
3.7(51)
은희는 5주년 기념일에 송정우가 다른 여자와 그녀의 침대 위에서 뒹구는 모습을 목격했다. “은희야, 우리가 언제부터 그런 사이야?” 대학 선배이자 직장 상사인 시현의 물음을 한 번에 알아듣지 못했다. “송정우, 그 새끼가 우리가 떡치는 사이라는데, 내 기억에는 없어서 말이야.” “…….”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자고 한 거짓말에 일이 커져 버렸다. “그 새끼가 묻더라고.” “…….” “내 좆 대가리가 언제부터 네 보지에 들락날락했냐고.”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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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
하늘꽃
3.6(17)
- 본문 中 선명한 꿈은 현실을 착각하게 만든다. 오늘이 그랬다. 아주 오래전 어느 날이었는데 너무도 선명했다. 눈 부신 햇살은 마치 운동회날 아침과 같았다. 너를 오래도록 싫어하게 된 그 날. 언제 일어났는지 자기 집인 양, 집안을 휘젓고 돌아다니는 유준이 눈엣가시처럼 거슬렸다. “실수였어.” 하지만 유준은 그런 지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여상한 얼굴로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냈다. 쪼르르. 물이 따라지는 소리 말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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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땀
나인
4.2(5,769)
탕! 천둥소리와 닮은 총소리가 창고를 뒤흔들었다. 납치범의 머리가 수박처럼 산산이 조각났다. 이반이 볼에 튄 피를 손등으로 느릿하게 닦았다. “씨발, 더럽게.” 그리고는 지윤을 향해 미소 지었다. 예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미소라서 더욱 섬뜩했다. “괜찮아요?” “…….” “아, 저 새끼 때문에 그래요? 징그러워서?” 1년 동안 만나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욕설을 뱉어서가 아니었다. 달달한 미소나 나긋한 말투도 예전과 같았다. 똑같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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