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웬나
에피루스
총 2권완결
1.0(1)
“제가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하는 것조차도 싫으신가요?” 목소리와 표정에 비해 말의 내용과 태도가 나의 대답을 억지로 끄집어내는 것 같아서 불편하게 만들었다. 나는 차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수녀님, 대답해보세요.” 그런 나를 그가 채근했다. 내게 다가오면서 묻는다. 나는 물러설 수밖에 없다. 습관적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친구가 되고 싶어서 다가오는 사람마저도 내칠 정도로 혼자가 좋으신가요?”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숨을 들이켠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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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진
하트퀸
4.1(45)
아주 우연히. 부하 직원인 강도경에게 이혼 사실을 들켜 버렸다. 사유가 그 사람의 외도 때문이라는 것까지, 전부. "굳이 힘들게 입 다물고 있지 말고 말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해요. 아니면 내 약점이랍시고 이용해도 되고." 어차피 언젠가는 모두가 알게 될 일이었다. 그의 눈빛에 어린 동정을 읽은 주영은 모진 말을 내뱉었지만. “……괜찮으세요?” 그는 누구 하나 궁금해하지 않던 그녀의 안부를 물어 왔다. 그저 동정일 뿐이라고 생각한 그 한마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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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별
텐북
4.2(111)
풍덩. 거대한 폭포의 한가운데, 시퍼런 물과는 어울리지 않는 고운 비단이 떠 있었다. “이보시오. 정신 좀 차려보시오. 죽었어? 죽을 거면 곱게 죽든가!” “……왜 나를 구했지?” “지금, 지금 말한 거요? 들을 줄도 알고 말할 줄도 아는 거요?” 햇빛이라고는 한 번도 보지 않았을 것 같은 새하얀 피부, 산딸기보다 더 붉은 입술과 검은 눈동자. 물 속에서 겨우 건져낸 여인의 모든 것은 덕우가 태어나 처음 보는 것들이었다. “거기, 이름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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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해조
총 1권완결
2.0(2)
“우리, 너무 요즘 불붙은 것 같아.” “그래서…… 싫어?"" 백마리, 14세. 정희언, 17세. 유독 더운 여름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백마리는 오빠가 데려온 친구 정희언과 마주친다. 집에 가족이 아닌 타인이 오는 상황이 불편한 마리는 희언을 싫어하지만, 어느새 그를 짝사랑하게 된다. 마리는 희언이 자신을 친동생처럼 생각한다고 믿고 그를 포기하려고 하지만……. 그러나 수능을 치른 희언은 입대하기 전날,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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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량
동아
3.5(6)
문을 열었다. 너다. 결국 너였다. 나를 사랑했던, 내가 사랑했던. 내가 아는 너였다. 그렇게 끝났어야 했을 사이. 다시는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이. 그렇게 너를 떠나보냈던 내가, 너에 대한 증오와 원망으로 네가 없는 시간을 살아 내고 겨우 너를 극복했다 여겼던 내가, 결국엔 다시 네 앞에 서 있었다. 고용인의 익숙한 이름 세 글자에, 결국엔 네 이름 세 글자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던 내가 홀리듯 온 이곳에서 너를 마주했다. 나의 바람처럼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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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향
신영미디어
4.0(284)
그녀는 겁쟁이였다. 둥지를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기 새. 겁이 많아서 날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새. 그런 그녀의 앞에 그가 나타났다. 맨발로 눈을 밟게 만들고, 충동에 몸을 던지게 만들고, 자유를 꿈꾸게 만드는. 그녀에게 무진은 바로 자유였다. “당신이 내 마지막 숨이자 날갯짓이었어.” 춤출 때 가장 행복한 카렌을 꿈꾸는 윤설. “이번에는 네가 날 수 있게 해 줄게. 네가 떨어진다고 해도 잡아 줄게.” 그녀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선을 그리
라별아
로망띠끄
3.7(9)
정형외과 의사인 윤희승. 동료 의사들과 간호사들에겐 더 없이 차갑고 냉정하다, 하지만 누가 그녀를 어떻게 부르든, 어떻게 얘기하든 신경 쓰지도 상처받지도 않는다. 이미 상처투성이인 결혼 생활을 겪은 그녀는 마음의 문을 닫고 살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유일한 관심사는 유일한 피붙이인 할머니 뿐이다. 그리고 그녀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도 쥐고 흔드는 전남편 이진수. 돈을 노리고 접근한 진수에게 빠졌던 지난날의 어리석음으로 희승은 남자라면 질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