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에서 드디어 소쩍새가 우는 깊은 밤이 되고. 굶주린 나비가 꿀을 따러 만개한 꽃을 찾아오듯 제게 온 하준과 고대하던 합방을 하게 됐다. 세연은 제 나신을 보여주는 게 몹시 부끄러웠지만 이제는 엄연한 사내가 된 신랑의 몸을 보고 황홀하기도 했다. 어찌 이리 늠름할까. 의젓한 줄만 알았더니 신랑의 벗은 몸은 더없이 야하구나. 모난 데 없이 준수한 얼굴처럼 균형 잡히면서도 어느 신체 부위나 다 크고 당당하다. 그저 가냘프기만 한 저와 비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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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폭정과 탄압에 얼어붙은 경성의 시간. 전통 있는 사대부가의 고명딸로 태어나 시대가 원하는 참한 여인으로 살아가던 희련에게는 남모를 비밀이 있었으니. 그것은 조국의 독립을 향한 강한 열망. 한 번 피어오른 마음속의 불씨는 좀처럼 꺼지질 않았고... “나와 결혼한다면 안전하게는 살 수 있을 겁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결혼이었다. 돈과 지위,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주고받았으니 그만일 뿐, 마음이니 감정이니 원한 적 없었다.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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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어차피 예정된 일이었다. 언제든 폐서인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세자빈의 자리. 어차피 집안에서도 버려진 그녀에게 그것은 그리 위험한 일이 아니었다. 17세기, 대한 국. 세자빈, 월아. “은애하셨었겠지요.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변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월아는 저자에 생식이 불가능하다는 소문이 도는 세자의 두번째 빈으로 간택되었다. 국본을 바꾸려는 아비의 음흉한 속셈을 정확히 알고 세자빈이 된 그녀. 그녀는 그저 이 자리를 견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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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외척이 힘을 틀어쥐어 간신배가 득실대는 혼란의 시대. 망나니에 팔푼이로 위장한 채 기회만 엿보던 왕세자, 이원의 귀에 언제부터인가 양반들이 하나둘씩 봉변을 당한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오늘 밤, 넌 이곳에서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 제 손으로 꼭 정체를 밝히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그 검객을 추격하지만 이번에도 결국 놓치고 마는 이원. 그렇게 몇 달이 흐른 어느 봄날, 그는 잠행 도중 백목련처럼 화사한 한 여인을 마주하게 되는데……. “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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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왜 기녀가 되었어?” “그리 흘러가는 삶이니까.” 우리의 역사는 수많은 변화를 거듭해왔다. 그러나 역사는 주역들을 기록할 뿐, 그 외에 많은 사람들은 역사에 묻혀 사라졌다. 한없이 고달프고 애달픈 삶을 살았을 것임에도 우리는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다. 여기에 역사 너머로 사라진 나라 가야와 백제의 유민인 동주와 월하가 있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발버둥치고 평범하게 삶을 나눈다. 그저,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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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힘이 언제까지 갈, 크흑, 영원할 것 같으냐?” “그래서 날 이길 수 있는 녀석을 기다렸어. 이제 지겹거든.” 제 손에 심장이 깨진 용이 저주를 퍼부을 때만 해도, 파랑은 별생각이 없었다. 그저 깊은 물에 들어가 달콤한 오수를 즐기고 싶었을 뿐. “한밤중에 사람이 연못에 빠져 둥둥 떠 있는데 그냥 지나칠 이가 어디 있겠냔 말이오!” 그런데 눈을 떠보니 드넓은 바다는 사각 바른 연못인 부용지가 되어있고. “대체 네 정체가 무엇이냐. 설마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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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살인을 저지르고 경성 땅에서 쫓겨났던 송사열이 돌아왔다. 모든 그림자를 뒤로하고 그가 제일 먼저 향한 곳은, 호텔 미라지였다. “저를 찾으셨다고요.” 사열이 그곳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 경성 최고의 호텔의 주인이자… “오랜만입니다. 형수님.” 이제는 형의 약혼녀가 된 소호를 되찾기 위함이었다. 그는 알지만 그녀는 모르는 시간이 쌓이고 쌓여 더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불어난 어느 밤, “저는 형수님의 추락을 원합니다.” 사열은 원망 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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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몸으로 1920년대의 경성을 누비며 총독부 고위 관료들을 신출귀몰하게 암살하는 여자. 그리고 엉겁결에 그녀의 암살을 목격해 버린 어리숙한 유생. 다시는 마주칠 일 없을 것 같던 그들의 우연한 만남은 자꾸만 이어지고, 운명은 그들에게 서로의 가장 깊숙한 비밀을 보여주며 가까워질 것을 독촉한다. “당신이 귀신 총잡이였소?” “귀신은 아니고 그 비슷한 것이긴 하지.” “귀신 총잡이가 맞냐 묻지 않았소!” “이보, 내가 방금 댁에게 아주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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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던 곳은 울지도, 웃지도 않는 곳이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적어도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세상은 그러했다. 싸우는 것도, 납치같은 것도 없었다. 안드로이드 로봇들은 무엇이든 원하는 걸 만들어주었고, 세상은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러면 사람은? 사람은 무얼하지? 사냥도 하지 않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안 해.” “그렇다면 무얼 위해 살지?” “아무 것도.” 내가 살던 세상은 그러했다. 그래서 테무진의 많은 감정이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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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색다른 조선풍 로맨스. 한양 최고의 미남자 김효원과, 얼음꽃같은 기생 설화의 사랑 이야기. 조선 후기. 마지막 르네상스를 꽃피우던 시대, 서학과 실학 등 변화와 열망의 바람 속에서 신분의 벽을 뛰어넘은 불가능한 사랑을 꿈꾸다! 꿈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꿈을 현실로 이루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본문 중에서- “설령 길가의 잡초라 할지라도 그것을 함부로 밟는다면 하늘은 기억하리라는 것을. 하물며 사람임에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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