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우야, 우린 서로 친한 친구 사이일 뿐이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은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 그녀의 차분한 대꾸에 창우는 냉장고 안에서 꺼낸 캔 맥주 한 개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안주도 없이 차가운 맥주만 마시고 있는 그의 모습을 순진이 담담한 시선으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지금의 흥분한 네 모습 무척 낯설게 느껴져. 평소의 너다운 모습을 보고 싶어.” 순진의 말에 그는 벗어두었던 코트를 집어 들었다. “갈게.” “창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