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밀지에 사내의 것이 닿았을 때, 현하는 불에 덴 듯 부르르 떨었다. “저를 원하십니까?” 귓가를 흐르듯 간질이는 목소리. 은밀하게 반짝이는 눈빛. 당연히 거부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다. 현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죄악감이 들었다. 이리해서는, 사내를 아래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언젠가 맞이하게 될 부마를 위하여 지켜야 한다고 했거늘.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아…….” 현하의 눈앞에 번쩍 불꽃이 튀었다. 정신없이 헉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