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또 그렇게 쳐다봐요?” “반하라고. 혹시나 기억 속의 내가 별로더라도 지금의 날 못 버리게, 꼬시는 거야. 그러니까 넘어 와.” 한밤중, 하릴없는 백수 꼴로 시골 원두막에서 하는 이토록 유치한 고백이라니,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누군가에게 이처럼 낯간지러운 말을 하는 것도, 그 반응에 일희일비하는 것도 처음이다. “안녕히 주무세요. 사랑하는 서재영 씨.” 사랑한다는 그 말, 그 단어가 뭐라고, 활자 몇 개에 가슴이 뛰었다. 첫사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