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헌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러나 그녀를 처음 본 순간 그 초연함에 나도 모르게 한 발 내딛고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쉬 잡지 못합니다. 혹시 나라면, 그녀의 아픔을 감싸주지 않을까 욕심을 내 봅니다. 사실, 그녀가 너무 욕심이 납니다. 윤이현 세상에 욕심따위는 없었습니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살아지는 대로, 시간가는대로 그렇게 살아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욕심이 생겨납니다. 태어나 단 하나,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