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빠져 있던 선율의 앞에 나타난 저승사자, 한고요. 율은 사람들에게 죽음을 각인해 주던, 그 두려운 남자가 내민 손을 홀린 듯 붙잡았다. “아깐 왜 심통이 났어요?” 입김과 함께 닿아 오는 목소리에 율이 헉, 숨을 집어삼키며 눈을 떴다. 몸을 움찔하는 순간, 그가 턱 아래 입을 맞췄다. “그… 그게, 혼자 위아래 다 갖춰 입고 나오니까….” 고요가 허리를 낮춰 몸을 붙여 오는 통에 상체가 기울었다. 등줄기를 쓰다듬은 손이 부드럽게 등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