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하고 무정하기 이를 데 없는 지아비, 파안제국의 황제 주단휘와 단단히 척진 채 살아온 허울뿐인 황후, 아리. 어느 날 청천벽력처럼 들려온 후궁 초혜의 회임 소식에 단휘에게 환멸을 느낀 아리는 홧김에 출궁을 하고, 폭우를 피해 잠시 쉬어 가려던 기루에서 자신을 노리는 자객들과 맞닥뜨린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절체절명의 순간, 그녀 앞에 홀연히 나타난 흑의의 사내……. 아리는 사내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지만, 온통 수상쩍기만 한 그